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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구나 게임을 장시간 하다 보면 확 정리해버리고 다른 게임을 하거나 쉬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. 게임에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거나 장비를 잃어버린 경우, 괜한 분쟁에 휘말린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게임을 떠나고 싶어지는 시기가 찾아오곤 합니다.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한 게임일수록 게임을 접는다는 것도 그만큼 어렵게 느껴지곤 합니다.
게임을 끊는 것이 담배를 끊는 것만큼 어렵다고 느끼는 게이머들도 많습니다. 긴 시간 동안 이루어놓은 게임 속에서의 내 위치, 친한 친구들, 힘들게 장만한 아이템들…… 쉽게 포기하기엔 너무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. 그래서 많은 수의 유저가 게임을 접었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. 결국은 또 실패한 것이지요.
그러다 보니 게임을 접는데 극단적인 방법이 동원되기도 합니다. 지금까지 소중히 키워온 분신을삭제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캐릭터의 아이템을 없애버리는 방법입니다. 게임을 접었다가 다시 마음이 바뀌어 돌아오더라도 이전처럼 게임을 할 아이템이 없으니 강제적으로 게임을 할 수 없게 조치하는 것 입니다. 이 방법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.
아이템을 없애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. 아이템을 다른 유저에게 넘기기도 하고 어떤 유저는 현금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처분하기도 합니다. 또 아이템을 강화하여 소멸시키거나 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하죠.
특히 아이템을 강화하여 게임을 접는 계기로 삼으려는 유저들은 게임에 어느 정도 미련이 남은 유저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보통 “이거 질러서 뜨면 계속하고 날리면 접는다”라는 생각으로 강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‘무조건 접는다’라는 유저와는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. 결국은 게임을 접고 말고 하는 문제를 운에 맞기는 거죠.
예전에 한 게임에서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. 서버 내에서 중간 정도의 장비를 착용한 유저가 게임에 무료함을 느끼고 접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. 상점에서 강화주문서를 사서 한적한 곳으로 이동 후 아이템을 하나씩 지르기 시작합니다. 강화는 실패의 연속, 모든 방어구가 사라지고 이제 무기 하나만이 남았습니다. 무기에 강화를 시도한 순간 한 줄기 빛이 일더니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출력됐습니다.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 유저는 세 번의 강화를 더 시도했고 모두 성공했습니다. 결국 게임을 접으려던 유저는 서버 내 손꼽히는 부자가 되어 게임 속에서 풍족한 삶을 살았습니다.
아이템강화가 가능한 게임에서는 아이템 강화를 일종의 ‘로또’로 여기고 있습니다. 로또에 맞을 운이라면 다시 게임을 하라는 계시로 받아들이는 유저가 많은 것도 그 이유죠. 실제로 강화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과 경제적 이득은 다시 게임에 집중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.
반대로 게임을 접을 생각 없이 아이템 강화를 하다가 게임을 접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. 이 역시 도박과 비슷한 ‘강화의 중독성’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요. 가볍게 방어구 한 개만 강화하려다가 실패하자 모든 장비에 강화를 시도하고 결국 빈털터리가 되는 최악의 케이스 입니다. 게임을 계속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닥쳐 후회를 한다 해도 때는 이미 늦었죠. 이 역시 도박과 비슷한 부분이 많네요.
이런 유사점 때문에 ‘강화중독’을 ‘도박중독’에 비유하기도 합니다. 하지만 강화는 다른 유저의 아이템을 뺏거나 피해를 주는 행위는 아니기 때문에 도박만큼 큰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. 그렇다 해도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게임을 접게 만들 수도 있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는 합니다.
한 길드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게임을 접는 가장 큰 이유로 “죽어서 아이템을 떨궜을 때”를 꼽았고 두 번째로는 ”아이템을 강화했는데 실패했을 때”로 꼽았습니다. 물론 게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부 게임 에서는 게임을 접게 되는 가장 큰 이유로 아이템을 잃어버리는 경우로 꼽았네요.
아마도 아이템 강화가 중요한 게임들에서 확실하게 게임을 접으려면 강화를 시도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. 강화가 실패하면 찝찝하고 성공하면 다시 게임을 해야 하니 어느 쪽도 마음이 편치는 않겠네요. ‘아이템을 집어서 쓰레기통으로 이동 후 삭제’ 우스갯소리지만 쓸데없는 희망 없이 게임을 접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.
[이정인 기자 inis@chosun.com] [game.chosun.com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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총 14개가 있습니다.
와우
2009.10.30 12:10
대박린
2009.10.30 12:11
바보들?
2009.10.31 09:54
24
2009.11.01 00:29
푸할할
2009.11.01 00:39
프리서버이빈다
2009.11.01 00:44
온라인게임만11년
2009.11.01 12:06
아놔프리썹
2009.11.01 13:05
ㅁㄴㅇ1ㄴㅁㅇ
2009.11.01 15:13
스샷에태클거는넘들
2009.11.01 15:43
젠장..강화..
2009.11.01 16:14
GS스타이너
2009.11.02 01:11
에츠크
2009.11.06 11:59
진짜좋아1
2009.11.08 19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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